스파티필름은 한국 아파트에서 가장 키우기 쉬운 음지 식물 중 하나입니다. 빛이 부족한 북향 베란다나 거실 안쪽에서도 무난히 살아주어, 초록을 처음 들이는 분께 잘 맞습니다. 다만 겨울 실내 건조와 추위에는 비교적 약한 편이라, 물과 습도, 온도를 조금 챙겨야 오래갑니다.
우리 집 어디에 둘까
광량 면에서는 4축 중 가장 너그러운 식물입니다. 직사광 없이 밝은 간접광만 들어오는 자리, 이를테면 창에서 한두 걸음 떨어진 거실이나 북향 베란다 안쪽이면 충분합니다. 오히려 강한 직사광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크기는 중소형이라 자리를 크게 차지하지 않습니다. 선반이나 낮은 거치대, 거실 코너 어디든 잘 어울리고, 잎이 옆으로 펼쳐지는 만큼 좌우로 조금 여유를 주면 좋습니다.
물주기와 계절 관리
스파티필름은 다습한 환경을 좋아합니다. 흙 표면이 마르기 시작하면 물을 주되, 화분 받침에 물이 고여 뿌리가 잠기는 상태는 피합니다. 잎이 축 처지면 목마름 신호이니 그때 물을 주면 금세 회복합니다.
문제는 겨울입니다. 한국 아파트는 난방으로 실내 습도가 20~30%까지 떨어지는데, 이 식물은 그 건조함에 약합니다. 잎끝이 마르거나 갈변하면 분무로 잎 주변 습도를 올리고, 라디에이터나 온풍기 바람이 직접 닿지 않는 자리로 옮겨 주세요. 추위에도 강하지 않으니 겨울철 비난방 베란다보다는 따뜻한 실내가 안전합니다.
여름에는 반대로 빛이 문제입니다. 남향 베란다 오후 직사광에 두 시간만 노출돼도 잎 가장자리가 황갈색으로 타 버립니다. 더워지면 차광망을 치거나 거실 안쪽 반음지로 미리 들여 두세요.
흔한 실패와 회복
가장 흔한 실패는 여름 직사광 화상입니다. 잎 가장자리가 황갈색으로 변하면 곧장 차광망 아래나 거실 안쪽 반음지로 옮기고, 이미 탄 잎은 가위로 잘라 정리하면 됩니다.
또 하나는 꽃이 안 피는 경우입니다. 어두운 자리에서 관엽용 질소 비료만 자주 주면 잎만 크고 진해질 뿐 흰 꽃대가 올라오지 않습니다. 이럴 땐 밝은 간접광 자리로 옮기고 질소 높은 비료를 멈춘 뒤 균형 잡힌 비료를 약하게 쓰면 개화가 안정됩니다.
분갈이·흙·번식
배수가 잘되면서도 수분을 어느 정도 머금는 흙이 잘 맞습니다. 뿌리가 화분에 꽉 차면 봄에 한 단계 큰 화분으로 옮겨 주세요. 포기가 충분히 커지면 분갈이할 때 뿌리째 갈라 포기나누기로 늘릴 수 있습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잎과 줄기에 자극 성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반려동물이나 어린아이가 입에 대지 않도록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두는 편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