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세베리아(Dracaena trifasciata)는 한국 아파트에서 처음 식물을 들이는 사람에게 가장 먼저 권할 만한 종이다. 음지와 건조, 낮은 온도에 두루 강해 햇빛이 잘 들지 않는 북향 베란다나 복도 한구석에서도 무리 없이 자란다. 손이 거의 가지 않고 곧게 선 잎이 깔끔해 바쁜 사람에게 잘 맞는다.
우리 집 어디에 둘까
광량 적응 폭이 매우 넓어 음지에서 반음지까지 두루 견디므로, 다른 식물이 버티지 못하는 어두운 자리에 놓아도 좋다. 직사광이 닿는 창가에서는 잎 색이 더 진해지니, 또렷한 형태로 키우고 싶다면 빛 쪽으로 옮겨봐도 된다.
크기는 중간 정도라 책상 위 미니어처보다는 바닥이나 선반의 화분에 알맞다. 잎이 위로 곧게 자라 폭을 차지하지 않으니 가구 사이 빈 공간을 채우기 좋다.
물주기와 계절 관리
물은 2~3주에 한 번이면 충분하다. 과습이 가장 큰 적이니 흙이 속까지 마른 뒤에 주고 받침에 물이 고이지 않게 한다.
겨울에는 급수를 한 달에 한 번으로 줄인다. 한국 아파트의 겨울 실내는 습도가 20~30%까지 떨어지지만, 건조함을 잘 견뎌 분무는 필요 없다. 오히려 추운 계절에 자주 주는 것이 가장 위험하다. 온도는 10~30℃에서 잘 지내고 5℃까지 짧게 버티지만, 비난방 베란다라도 한겨울 영하로 떨어지는 자리는 피한다.
흔한 실패와 회복
실패는 거의 전부 겨울 과습에서 나온다. 매주 물을 주다 줄기 밑동이 노랗게 흐물해지면 무른 부분을 모두 잘라내고 새 흙에 심은 뒤 1~2주 단수했다가 소량씩 급수를 재개한다. 잎 중앙이 젤리처럼 물러지면 성한 잎만 분리해 건조한 흙에 다시 심는다. 추운 창가에서 물을 준 뒤 밤 기온이 10℃ 아래로 떨어지면 검은 물먹은 반점이 생기는데, 따뜻한 실내로 옮겨 즉시 단수하고 무른 부분을 잘라낸다.
영양제 과다도 흔하다. 성장이 느린 겨울에 영양제를 자주 주면 잎끝이 갈색으로 마르고 흙 표면에 흰 결정이 맺힌다. 비료를 끊고 깨끗한 물을 흘려 염류를 빼낸다. 본래 비료 요구량이 낮으니 생장기에도 옅게 드물게 주면 된다.
분갈이·흙·번식
물 빠짐이 좋은 건조한 배합토를 써야 과습 사고를 줄인다. 다육성이라 자주 분갈이할 필요는 없고 화분이 꽉 찼을 때 한 단계 큰 것으로 옮긴다. 잎에는 사포닌 성분이 있어 반려동물이 섭취하면 구토나 설사를 일으킬 수 있으니, 잎을 갉아먹는 반려동물이 있다면 손이 닿지 않는 자리에 두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