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즈마리는 지중해의 마른 언덕에서 온 허브라, 한국 아파트에서는 자주 물을 주는 화초가 아니라 햇빛과 바람을 챙기는 식물로 접근해야 합니다. 겨울 실내의 건조한 공기에는 오히려 잘 버티지만, 빛과 통풍이 부족하면 금세 약해집니다.
우리 집 어디에 둘까
로즈마리는 빛 요구가 가장 높은 축에 속합니다. 하루 5~6시간 직사광이 드는 남향 창가나 베란다가 1순위입니다. 빛이 모자라면 줄기가 가늘게 웃자라고 잎 사이가 벌어지며, 무엇보다 특유의 향이 옅어집니다. 거실 안쪽이나 북향처럼 어두운 자리는 피하세요.
크기는 거실을 혼자 채울 정도는 아닌 중간 정도라, 창가 선반이나 베란다 한켠에 두기 좋습니다. 자리를 고를 때 빛만큼 중요한 것이 통풍이라, 공기가 정체된 코너는 가장 위험한 위치입니다.
물주기와 계절 관리
표토가 마르면 듬뿍 주고 다시 마를 때까지 기다립니다. 잎이 살짝 처지면 그때 급수하면 됩니다. 늘 젖어 있는 흙이 가장 나쁘므로 자주 조금씩 주는 습관은 피하세요.
한국 겨울 실내는 습도가 20~30%까지 떨어지지만 로즈마리는 이런 건조함을 비교적 잘 견딥니다. 습도는 40~50%면 충분하고, 분무보다 통풍이 훨씬 중요합니다. 온도는 10~24℃가 알맞고 5℃까지 견디므로 남향이라면 비난방 베란다에서도 겨울을 날 수 있습니다. 다만 겨울에는 물을 더 줄이고 비료도 거의 주지 말며, 더울 때와 환절기에는 통풍을 확보하고 자리를 다시 점검합니다.
흔한 실패와 회복
가장 흔한 실패는 통풍 부족에서 옵니다. 거실 안쪽 코너에 둔 지 한 달쯤 지나 잎에 흰 가루가 끼고 검은 반점으로 번지다 결국 시드는 흰가루병입니다. 감염된 잎을 떼어내고 베이킹소다 희석액을 뿌린 뒤, 창가나 선풍기 바람이 닿는 자리로 영구히 옮기세요.
과습도 치명적입니다. 흙이 마르지 않은 채 두면 한쪽 가지가 회색으로 변하고 잎이 바늘처럼 마른 채 붙어버립니다. 뿌리가 상하면 가지 단위로 빠르게 죽으니, 죽은 가지는 살아 있는 부분 위에서 자르고 배수 좋은 흙으로 분갈이하며 뿌리를 확인하세요. 겨울 거실 안쪽에서 새순이 연하게 길고 향이 약해지는 웃자람은, 가장 밝은 창가나 식물등으로 옮기고 봄에 가볍게 전정해 바로잡습니다.
분갈이·흙·번식
흙은 물 빠짐이 핵심입니다. 일반 배양토에 펄라이트나 마사를 섞어 뿌리 주변에 물이 고이지 않게 해주세요. 정기적인 가지치기는 수형을 풍성하게 하고 통풍도 좋게 하며, 잘라낸 건강한 가지는 요리나 꺾꽂이에 쓸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