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는 알뿌리에서 피어나는 은은한 향의 봄꽃입니다. 노란색과 흰색이 흔하고, 한국에서는 정월 명절 무렵 일찍 꽃을 보기도 합니다. 추위에 매우 강해 난방이 약한 베란다에서도 겨울을 나지만, 꽃을 제대로 보려면 햇빛이 잘 드는 자리를 골라 주는 일이 가장 중요합니다.
우리 집 어디에 둘까
수선화는 빛을 많이 요구하는 식물입니다. 하루 4~6시간의 직사광이 필요하므로 남향이나 동향 창가, 볕이 잘 드는 베란다 양지에 두는 것이 좋습니다. 빛이 모자라면 꽃대가 가늘고 길게 웃자라 쉽게 쓰러지고 꽃도 부실해집니다.
화분은 크지 않아 창가 선반이나 테이블 위 작은 공간이면 충분합니다. 알뿌리 여러 개를 한 화분에 모아 심으면 한층 풍성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물주기와 계절 관리
심은 직후에는 물을 듬뿍 주고, 그 뒤로는 표토가 마르면 주는 식으로 관리합니다. 꽃이 피는 동안에는 흙이 바싹 마르지 않도록 촉촉하게 유지해 주세요. 적정 습도는 40~60% 정도라, 한국의 건조한 겨울철에도 분무에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는 편입니다.
생육 온도는 0~20℃이고 영하 15도 안팎까지 견딜 만큼 추위에 강합니다. 따뜻한 실내보다 서늘한 자리를 좋아하므로 난방기 바로 앞은 피하는 편이 꽃을 오래 보는 데 유리합니다. 여름이 다가오면 잎이 노랗게 마르며 휴면에 들어가는데, 잎이 다 마른 뒤 알뿌리를 캐서 시원하고 통풍 잘 되는 곳에 보관했다가 가을에 다시 심으면 됩니다.
흔한 실패와 회복
가장 흔한 실수는 꽃이 진 직후 잎까지 잘라 버리는 것입니다. 잎은 다음 해 쓸 양분을 알뿌리에 저장하는 역할을 하므로, 꽃대만 잘라 내고 잎은 노랗게 저절로 마를 때까지 그대로 두어야 합니다. 잎을 일찍 없애면 이듬해 꽃이 잘 피지 않습니다.
빛이 부족해 웃자랐다면 더 밝은 자리로 옮기고, 다음 시즌에는 처음부터 양지에 배치해 주세요. 과습으로 알뿌리가 무를 수 있으니 배수가 막히지 않도록 살피는 것도 중요합니다.
알뿌리와 잎에는 라이코린 같은 알칼로이드 성분이 들어 있어 섭취하면 구토 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반려동물이나 어린아이가 알뿌리를 갉거나 먹지 못하도록 손이 닿지 않는 자리에 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분갈이·흙·번식
흙은 배수가 잘되는 일반 배합토면 충분합니다. 알뿌리를 심을 때 완효성 비료를 함께 넣어 두면 한 시즌 양분으로 무난합니다. 번식은 주로 알뿌리 분구로 합니다. 여름 휴면기에 캐낸 알뿌리에서 새로 생긴 작은 자구를 떼어 가을에 따로 심으면 포기를 늘릴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