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그라스는 긴 칼 모양 잎에서 상큼한 레몬향이 올라오는 다년생 허브입니다. 동남아 요리와 허브차에 두루 쓰여 식용으로 들이는 분이 많은데, 본래 따뜻한 기후의 식물이라 한국 아파트에서는 겨울나기가 가장 큰 숙제가 됩니다.
우리 집 어디에 둘까
레몬그라스는 빛을 많이 요구하는 식물입니다. 직사광이 하루 6시간 넘게 드는 자리가 가장 좋으므로, 남향 창가나 햇볕이 길게 머무는 베란다 안쪽을 먼저 떠올려 주세요. 빛이 모자라면 잎이 가늘어지고 힘없이 처지며 특유의 향도 옅어집니다.
크기는 자라면 한 포기가 제법 풍성해지는 중간 규모입니다. 폭이 옆으로 넓게 퍼지므로 좁은 책상보다는 바닥 화분이나 창가 선반에 여유 있게 두는 쪽이 편합니다.
물주기와 계절 관리
물은 표토가 1cm가량 말랐을 때 화분 바닥으로 흘러나올 만큼 듬뿍 줍니다. 자주 주어 흙이 늘 젖어 있으면 뿌리가 상하기 쉬우니, 겉흙이 마르는 신호를 확인하고 주세요. 잎이 좋아하는 습도는 대략 50~70%입니다.
여름은 생장이 절정에 이르는 계절입니다. 빛과 물을 충분히 받으면 새 잎이 빠르게 올라오니, 2주에 한 번 정도 비료로 영양을 보충하면 향과 잎이 더 풍성해집니다. 다만 한여름 직사광은 매우 강하므로 잎 끝이 마르지 않는지 살펴봐 주세요.
겨울은 가장 조심해야 할 시기입니다. 추위에 약해 10℃ 아래로 내려가면 위험하므로, 난방이 닿는 거실의 따뜻한 자리로 옮기고 비난방 베란다나 외풍이 드는 창가는 피하세요. 겨울철 실내 습도가 20~30%까지 떨어지면 잎 끝이 잘 마르니, 가끔 분무로 보완하면 도움이 됩니다.
흔한 실패와 회복
가장 흔히 겪는 어려움은 겨울 추위입니다. 베란다에 두었다가 잎이 누렇게 변하고 무르면 저온 피해의 신호입니다. 잎이 일부 상했더라도 뿌리가 살아 있으면 따뜻한 실내로 옮기고 물주기를 줄여 회복을 기다려 보세요. 봄에 기온이 오르면 새 잎이 다시 올라오는 일이 많습니다.
빛 부족도 자주 나타납니다. 어두운 자리에 오래 두면 잎이 얇고 길게 웃자라며 향이 약해지니, 더 밝은 창가로 옮기고 약하게 자란 줄기는 밑동을 잘라 새 잎이 건강하게 올라오도록 유도하세요.
분갈이·흙·번식
레몬그라스는 자라는 속도가 빨라 화분이 금세 뿌리로 가득 찹니다. 물 빠짐이 좋은 흙에 심고, 포기가 답답해 보이면 한 단계 큰 화분으로 옮겨 주세요. 잎은 밑동을 잘라 바로 요리에 쓸 수 있고, 자른 자리에서 새 잎이 빠르게 올라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