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발선인장(Schlumbergera)은 마디 모양 줄기 끝에 분홍·빨강·하양 꽃이 12월 전후로 피는 행잉 선인장입니다. 게의 발처럼 생긴 줄기 마디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고, 사막 선인장과 달리 숲 속 나무에 붙어 사는 착생식물이라 음지와 약한 빛을 오히려 좋아합니다.
우리 집 어디에 둘까
밝은 간접광이 가장 잘 맞습니다. 강한 직사광이 닿으면 줄기 색이 붉게 바래고 꽃 색도 옅어지므로, 창에서 한 걸음 물러난 환한 자리가 좋습니다. 줄기가 아래로 늘어지며 자라 행잉 화분이나 선반 가장자리에 두면 멋스럽습니다.
물주기와 계절 관리
일반 선인장보다 물을 좋아합니다. 보통 2주에 한 번, 흙이 절반쯤 마르면 듬뿍 주고, 꽃이 피는 동안에는 조금 더 자주 줍니다. 그래도 과습은 피해야 하니 받침의 고인 물은 비웁니다. 습도는 40~60%면 충분합니다.
꽃을 보려면 가을의 관리가 핵심입니다. 적정 온도는 13~25℃인데, 가을에 야간 기온을 13~15℃ 정도로 시원하게 두고 하루 빛을 받는 시간이 짧아지면 꽃눈이 분화합니다. 한국 가정에서는 가을 베란다의 자연스러운 저온·단일 조건이 이 역할을 해줍니다. 꽃이 피는 겨울에는 거실의 시원하고 밝은 자리에 둡니다.
흔한 실패와 회복
가장 흔한 고민은 꽃이 안 펴요입니다. 대개 가을에 너무 따뜻한 실내에 두었거나 밤에도 불빛이 환한 자리여서 꽃눈이 생기지 않은 경우입니다. 가을 6주 정도 야간 저온과 어두운 밤을 확보해주면 다음 시즌에 꽃을 볼 수 있습니다.
꽃봉오리가 맺혔다가 떨어지는 일도 자주 있는데, 이는 봉오리가 생긴 뒤 자리를 옮기거나 물 주기가 들쭉날쭉할 때 나타납니다. 봉오리가 보이기 시작하면 위치를 고정하고 물 리듬을 일정하게 유지합니다. 꽃이 진 뒤 마디 끝을 한두 마디 비틀어 떼면 그 자리에서 곁가지가 갈라져 이듬해 더 풍성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