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로에 베라는 약용과 미용으로 쓰여온 다육식물로, 손이 많이 가지 않아 한국 아파트에서 오래 함께하기 좋은 종입니다. 다만 "잘 죽지 않는다"는 인상과 달리 빛이 모자라거나 물을 자주 주면 의외로 쉽게 무너집니다.
우리 집 어디에 둘까
빛을 많이 원하는 양지식물입니다. 하루 4시간 이상 직사광이 드는 남향 창가나 베란다가 가장 좋고, 빛이 모자라면 잎이 가늘어지고 색이 옅어지며 옆으로 늘어집니다. 거실 안쪽이나 북향처럼 어두운 자리는 장기적으로 맞지 않습니다. 크기는 중간 정도여서 햇빛만 확보되면 자리 부담은 없습니다.
물주기와 계절 관리
물은 2~3주에 한 번이면 충분합니다. 두툼한 잎의 탄력이 줄어드는 것이 급수 신호이고, 흙이 완전히 마른 뒤에 주어야 안전합니다. 분무는 필요 없습니다. 건조에 매우 강해 겨울 난방으로 실내 습도가 20~30%까지 떨어져도 잘 견딥니다.
여름 직사광과 고온은 잘 견딥니다. 다만 잎 끝이 갈변한다면 더위가 아니라 과습 신호일 가능성이 크니, 물 주는 간격을 오히려 더 벌려 흙이 바싹 마를 시간을 주어야 합니다. 적정 온도는 13~27℃이고 5℃ 아래로 떨어지면 동해를 입으므로, 비난방 베란다에서 겨울을 나는 종은 아닙니다. 환절기와 한겨울에는 실내로 들이세요.
흔한 실패와 회복
가장 위험한 실패는 겨울 과습으로 인한 뿌리무름입니다. 잎 끝이 갈색으로 말리고 밑동 잎이 물러지며, 흙이 젖었는데도 식물이 흔들린다면 이미 뿌리가 상한 상태입니다. 화분에서 꺼내 무른 뿌리를 모두 잘라내고 절단면을 말린 뒤 마른 다육 배합토에 다시 심고, 1~2주 단수했다가 흙이 완전히 마른 뒤에만 급수합니다.
겨울 일조 부족으로 잎이 얇아지고 색이 옅어지면 남향 창가로 옮기거나 식물등을 더해주세요. 대개 봄에 자연히 회복됩니다.
실내 화분을 여름 남향 베란다로 갑자기 옮기면 잎끝이 붉고 갈색으로 타기도 합니다. 빛을 좋아해도 약해진 실내 잎은 순화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밝은 그늘에서 1~2주 회복시킨 뒤 오전 햇빛부터 단계적으로 적응시킵니다.
분갈이·흙·번식
흙은 배수가 매우 좋아야 합니다. 일반 분갈이흙보다 모래나 마사토를 넉넉히 섞어 물이 빠르게 빠지도록 해주세요. 새끼 모종이 자주 올라오므로 어느 정도 자라면 떼어 따로 심어 개체를 늘릴 수 있습니다. 떼어낸 모종은 절단면을 하루 이틀 말린 뒤 마른 흙에 심고 자리 잡을 때까지 물은 아껴 줍니다. 반려동물이 잎을 뜯어 먹으면 탈이 날 수 있으니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두세요.
